2025. 8. 28. 00:09ㆍDiary (일기)/DayBook (일기)
오늘 수업이 끝나는 대로 팀장님께 퇴사를 해야 하겠다고 말씀을 드렸다.
이런저런 마무리를 짓기 위해 9월 중순 즈음으로 날짜를 이야기드렸다.
팀장님은 휴직하는 방향으로 이야기드려보겠다고 하셨으나 크게 기대하고 있진 않다.
내가 필요한 것과는 별개로, 지금 분위기로 봐선 말이 안 되는 전개로 보인다.
주변에서는 다들 퇴사가 아닌 이직을 권유하셨고, 확실히 공백기에 대한 압박도 컸다.
그래서 웬만해서는 마음이 꺾여도 버텨보려고 했던 것 같다.
하지만 교편을 잡는 것이 어느 순간 두려워진 건 엄연히 피할 수 없는 문제였던 듯하다.
심리적인 요인이 컸고 일을 이어나가면서는 좀처럼 해결할 수 없는 문제라 판단하였다.
지금 돌아보면, 그래도 성인이 되고 나선 꽤 쉴 틈 없이 왔던 것 같다.
휴학 없이 나쁘지 않은 성적으로 졸업하였고, 졸업한 해에 바로 취업을 했다.
그만큼 준비되지 않았기 때문에 부족한 점도 참 많았다.
허술한 빈틈을 많이 통감하였고 그걸 메꾸는 것만 해도 주말이 부족하였다.
막상 퇴사를 통보하고 집으로 와 생각하니, 학생분들이 하던 고민을 똑같이 하는 내 모습이 보였다.
결국 미래에 대한 두려움과 막연한 마음은 어쩔 수 없는가 보다.
그렇게 보면 그런 작은 마음들에 공감해주지 못했던 건 아닌지, 내가 무언가를 더 해줄 수 있던 건 아닌지.
또다시 숙연히 반성하게 되는 하루다.
그럼에도 강사 일은 계속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도 이 마음이 잘 이어지길 바랄 뿐이다.
미래의 내가 후회하게 된다면, 그만둘 수밖에 없는 이유에 대해 다시 떠올려주고 앞으로 나아갔으면 한다.
그렇게 된 상황과 그렇게 되어버린 상태에 대해 다시 돌이켜보고, 그때엔 최선을 다 했었음을 꼭 알아줬으면 한다.
그리고 나를 가꾸고 내가 설 수 있는 다른 무대를 알아봐 주길 바란다.
타인의 비난은 생각만큼 그렇게 중요한 건 아니지만, 이 어린 마음으로는 감당하기 힘든 무게였음을.
남 모르게 아파하였고, 가까운 곳에서 꾸준히 걱정해 주던 사람들이 있었음을.
그래도 첫 직업을 강사로 해 보았고, 어려운 순간이 많았지만 그럼에도 보람은 있었음을.
이 마음들을 미래의 내가 부디 기억해줬으면 한다.
휴직이 될지 퇴사가 될지는 금요일이 되어봐야 알겠지만, 일단 거의 퇴사로 생각하고 있다. 이래놓고 휴직이면 곤란한데
어떻게 길이 펼쳐질지는 모르니 두려운 마음이 크지만, 한번 결정한 것에 대해선 그 결정대로 가봐야겠지.
고생 많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은 하루였지만, 그럼에도 안도해서는 안 되겠지.
다른 무대를 찾아 떠나는 것일 뿐이지, 나는 여전히 준비된 강사임을 잊지 말아야겠다.
아, 그리고 결정되고 나면.. 그럼에도 감사했다는 이야기를 꼭 전해야겠다.
근데 그렇게 사회생활에 단호하시던 어머니가 계속 분개하시니... 좀 당황스럽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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