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6. 22. 12:14ㆍDiary (일기)/DayBook (일기)
특별히 뭐 한 것도 없는 것 같은데 한 해의 상반기가 지나가고 있다.
ㅇ안돼
내일 있을 치과병원 수술을 앞두고 생각 정리 겸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다.
전신마취니 비용이니 연차니... 생각은 많은데 되도록이면 깊게 생각하지 않으려 한다.
담당 교수님께서도 큰 수술은 아니라고 하시니 그렇게 마음 쓸 일은 아닐 듯하다.
지난달과 이번 달에 싱숭생숭한 마음을 바로잡지 못하고 히스테리를 많이 부렸다.
근처에 가까이 있는 사람들한테 유독 심하게 굴었던 것 같다.
아직도 정리되지 않는 감정이지만, 지금의 나는 내가 원하는 모습이 너무나도 아니라는 점만큼은 확실했다.
자기 계발도 하고 싶었고 취미생활도 하고 싶었지만, 퇴근하고 나면 시체처럼 소파에 드러눕다 잠들기 일쑤였다.
게을러져 가는 나를 늘 원망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럴수록 더 권태로워갔다.
이쯤 되면 좀 질릴 만도 하겠지만 일적인 면에서도 여전히 고민이 많다.
내가 있으면 안 되는 자리를 억지로 머물고 있는 느낌이 들어서, 한 번은 팀장님께 퇴사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힌 적이 있다.
내 사정을 이야기하다 울음이 터져 나왔고, 이래저래 말씀하시면서 팀장님은 내 퇴사를 반려하셨다.
나를 자르고 베테랑 교사를 데려오시는 게 낫지 않나 싶은 게 개인 견해인데... 지금도 왜 반려하신 건지는 잘 모르겠다.
여하튼 그런 과도기를 지나오다 보니, 몇 주 뒤면 만 3년 차가 된다.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는 마음으로 지금까지 있었지만, 그럴 능력이 되는가는 아직도 의심스럽다.
요즘은 20-30대가 아닌 분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같이 보폭을 맞추는 게 쉬운가 하며 정신승리(?) 하고 있긴 하다.
언젠가 시간이 해결해 주리라 믿어보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겠거니.
그래도 최근 처음 해보게 된 주말교육 보조강사 일을 하면서 마음을 어느 정도 다시 다잡을 수 있었다.
수강생분들과 회식을 하고 과분한 선물들도 받으면서, 내가 어떤 일을 하고 싶어 이 회사를 다녀왔는지 다시 알 수 있었다.
물론 평일 주말 할 것 없이 일하는 건 힘들었지만, 보람은 확실히 있었고 여전히 잔잔하게 남아있다.
일단은 수술을 무사히 끝내는 것에 초점을 맞춰야겠지만, 앞으로 어떤 것을 해 나갈지에 대한 계획은 대강 세워보았다.
제법 거창하게 만다라트 식으로 계획을 세워서... 잘 이행해 나갈 수 있을지는 자신 없지만 일단 해보려 한다.
늘 평탄할 수는 없는 삶이기에, 늘 즐거울 수 없는 것처럼 늘 힘들 수도 없는 삶이지 않을까 싶다.
어쨌든 지금은 사회인이니까 힘내지 않으려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하며, 오늘 일기도 마무리지어본다.
+
주말교육에 참가하신 수강생 한분이 나를 포함한 모든 분반 사람들에게 나누어주신 행운의 2달러 3장.
꼭 시험에 합격하라는 의미로 돌린다고 하셨다. (대충 인생은 삼세판이라 3장을 주셨다 카더라)
이 따뜻한 마음을 꼭 잘 갖고 있다가, 지금 준비하고 있는 다른 시험에 써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힘내보자.
'Diary (일기) > DayBook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5.03.12] 그럼에도 잊어서는 안 되는 것 (3) | 2025.03.12 |
---|---|
[2024.12.29] 2024년도 마무리하기 (2) | 2024.12.29 |
[2024.10.20] 하나씩 정리하기 (1) | 2024.10.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