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3.12] 그럼에도 잊어서는 안 되는 것

2025. 3. 12. 00:30Diary (일기)/DayBook (일기)

미세먼지가 느껴지고 날이 따뜻해진 걸 체감해서야 어느덧 3월이 되었음을 깨달았다.

이번 해는 시작부터 많은 일이 있었구나 싶다.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실은 몇주 전부터 일기를 한번 쓰려고는 했는데, 좋지 않은 마음으로 쓰다보니 쓰는 글마다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렇게 쓰다 지우기를 반복하다가 어느덧 지금에까지 이른 것 같다.

이번에야말로 제대로 써서 부디 업로드까지 가길 바란다. (...)

 

우선은, 이번 해 시작부터 직무에 대한 고민을 굉장히 많이 했던 것 같다.

2년 반만에 처음으로 길게 수업을 들어갔던 반인데, 12명으로 시작한 반이 이제는 6명밖에 남지 않았다.

팀장님이 이렇게 된 원인에 대해서 여쭈었을 때엔 과정에 대한 사전 설명이 부족했다는 둥 핑계를 대곤 했다.

"내가 무언가를 더 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마음 구석 한 켠에 남아있는 죄책감? 아쉬움은 여전히 남아있다.

 

나의 잘못인 점과 나의 잘못이 아닌 점은 모두 있고, 그게 어떤 것인지 정도는 머리로는 잘 안다.

하지만 직업인으로써의 마음이 그걸 받아들이는 데에는 아무래도 시간이 더 필요할 것 같다.

 

일 때문에도 생각이 많은데, 몸까지 말을 들어주지 않는다.

지난 주에 대학 치과병원을 갔는데, CT 촬영 예약 잡고 수술 날짜도 언제 한번 잡아야할 것 같다고 했다.

사실 심각한 건 아닌데... 그렇다고 방치해두면 나중에 치료가 힘들어지니 조기에 발견된대로 빨리 치료하는 게 좋다고 했다.

진통제 약도 처방받았는데 이 약 때문에 카페인 있는 커피를 못 마시고 있다. 만사 피곤하고 죽겠다;;

허리랑 목도 안 좋아지려하는지, 다리에 힘이 풀려서 주저앉거나 담이 결리는 일이 요즘더러 자주 생기고 있다.

일단 아직 병원은 안 갔고, 스트레칭하면서 많이 걷는 걸로 해결해보려하는데 부디 이걸로 끝났으면 좋겠다.

 

지금 돌아보면, 성인이 되고나선 쉼없이 왔구나 싶다.

휴학 없이 대학 졸업을 한 뒤 거의 바로 취업이 되었고, 취준 기간은 6개월 채 안 되었던 것 같다.

이렇게 이야기하면 부러워할 수도 있겠지만, 취준 기간이 짧았던 만큼 준비되지 못한 상태로 일을 배워야했다.

그나마 함께 일했던 분들이 도와주셔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지만, 허겁지겁 일을 처리해온 감은 지울 수가 없다.

2년 반 넘도록 쫓기다시피 일을 하고 공부를 해서, 어쩌면 그래서 중간마다 몸도 아프고 마음도 아팠던 것 같다.

 

그럼에도 나는 이 자리가 아직은 소중하다고 느낀다.

아르바이트에서도 전부 뽑아주지 않아서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지원을 하였고 그렇게 붙은 곳이었다.

교직 이수를 포기한 게 지금 생각하면 너무나 큰 한이 되었지만, 적어도 나는 어렵게 온 자리였고 우연찮게 왔지만 나름대로 좋아하게 된 일이라고도 생각한다.

주변에 신세한탄할 때마다 그만두라는 이야기를 들었고, 그렇게 단호하시던 부모님도 그렇게 말씀하셨다.

하지만 역시 다시 생각해보아도, 나는 여전히 미련이 남아있는 것 같다.

 

현재 과정의 학생 중 한명이 나에게 있는 고민을 그대로 털었을 때, 내가 그렇게 말한 적이 있었다.

노력하고 있기 때문에 고민이 많은 것이라고.

포기하지 않고 어떻게 헤쳐나갈지에 대한 고민이 많은 것이라고.

원하는 목표를 일찍 성취할 것이라고는 말할 수 없겠지만,

계속 노력하다보면 필히 늦지 않게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직장이나 직업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수도 없이 고민을 해왔다.

개발자로 전향할 것인가, 언제쯤 이직을 해야하는 것인가, 직업을 바꿔야하는 것인가 등등...

실제로 개발자를 해보라고 이야기한 사람들이 많았다. 정말로... 진짜 많았다;;;

하지만 그 주변 소리에 대해서 참고는 하지만 행하지 않은 것은, 내 목표가 여전히 살아있는 것이리라 생각한다.

 

어쩌면 저 말은 나에게도 필요했던 말일지도 모르겠다.

내일도 출근이다, 기쁘게는 아니더라도 감사하며 다녀오자.

 

 

 

확실히 피폐해져서 그런지 글도 쓰고 싶고 그림도 그리고 싶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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